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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면기박사 워싱턴 연화정사 특강
뉴스로=민병옥기자 newsroh@gmail.com
“워싱턴 한인축제에 개천절 행사를 넣어야 합니다.”
버지니아 페어팩스 소재 연화정사(주지 성원스님)에서 28일 열린 법회가 펼쳐졌다. 열린 법회는 연화정사가 한달에 한번 외부 인사를 초빙해 특강(特講) 형식으로 마련하고 있다.
지난 4월 통도사 워싱턴 포교당으로 개원한 연화정사는 종교와 민족, 학문의 경계를 넘어선 주제로 외부 전문가들의 강연 기회를 마련하고 있다.
지난달 첫 열린 법회는 조지메이슨 대학의 노영찬 교수가 ‘불교와 기독교의 새 지평’이라는 주제로 참석자들의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날 열린 법회의 연사인 김면기 박사는 정신과 전문의로 ‘이민생활속 행복을 위한 지혜’를 주제의 강연을 했다.
강연엔 연화정사 총무 여암스님과 불자들은 물론, 강연 소식을 듣고 온 비불자들까지 80여명이 참석했다.
김면기 박사는 “미국 사회에서는 언어와 문화적으로 완벽히 동화된 아시아계들도 완전한 이방인 신세를 면할 수가 없다. 미국에 사는 한인 2, 3세들도 민족적인 정체성을 찾아야, 참된 의미의 행복을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박사는 이를 위해 한인사회가 한인들의 민족적 정체성을 찾는 노력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며 10월 1일과 2일 양일간 열리는 코러스 축제에 개천절(10월 3일)의 의미를 알리는 행사를 마련하는게 바람직하다고 제언했다.
그는 “많은 이들이 행복을 찾아 미국으로 이민 왔지만 오히려 한국에서보다 더 불행한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면서 “행복이란 결국 자기 주변에 있다는 단순한 진리를 알고 스스로 행복해지려는 노력을 강구(講究)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끼(개개인의 특성)와 깡(용기), 끈(인간관계), 꾀(지혜), 꼴(이미지), 꿈(희망), 껄(웃음), 꺼리(일), 꾸러미(자산), 건(건강) 등 10가지를 제대로 챙겨야 참다운 행복에 다다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박사는 “한인 이민자들은 한국문화의 장점과 미국문화의 좋은 것들을 모두 배울 수 있고 양 문화의 장점을 모두 받아들인 ‘제3의 인간형’을 갖출 수 있다”며 긍지(矜持)를 갖고 살아갈 것을 주문했다.
고려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미국에 온 김면기 박사는 볼티모어 지역에서 정신과 전문의로 오랜 기간 활동했다. 동양정신문화연구회 회장과 포토맥 문학회 고문 등을 맡으며 한인사회에 동양문화를 소개하는 데 매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