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dication
연화정사 개원 취지
성원스님 (연화정사 주지)
우리 한국불교가 미주에 사원을 세우고 본격적으로 포교활동을 시작한 지도 벌써 50여년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미주포교에 문제점과 아쉬움도 많았지만, 우리 한국 불교 사원은 미주 동포들의 힘들고 고달픈 이민생활을 부처님의 자비로 감싸안아 위로하고 한민족의 문화적 정체성을 유지계승하는 데 큰 기여를 해왔습니다.
우리 동포들은 한국 불교 사원을 중심으로 고국을 향한 향수의 시름을 달랬고, 불법 인연을 통해 상부상조하는 미풍을 발전시켰습니다. 미주 한인 사회에는 이민 1, 2세대를 지나, 3, 4세대가 이미 형성되어 가고 있고, 우리 한인들은 고립된 자급자족적인 공동체에서 벗어나 미국 사회의 구석구석에까지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고, 동포들의 위상은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아지고 그 역할과 책임 또한 커졌습니다.
미주 한국불교의 초기에는 동부와 서부에 하나 둘, 태평양 하와이에 하나 정도의 사원이 있었지만, 50여년의 세월이 지난 오늘날에는 100여 사원으로 늘어나게 되었고, 한국 불교 사원이 미주의 주요 도시 곳곳마다 설립되어 활발한 포교를 펼치고 있습니다. 따라서, 현재의 위상에 비추어 볼 때, 한국불교 사원은 미주의 한인사회와 주류사회속에서 한차원 발전된 역할을 요구받게 되었습니다.
미주 한국불교의 사원은 1, 2 세대 동포들의 정신적 의지처로서의 역할에서 한걸음 나아가 미주 사회의 전반에까지 한국불교의 올바른 진수를 홍포함으로서 다종교, 다인종, 다문화의 사회인 미주 속에서 종교 본연의 역할을 다해야 하는 것입니다. 즉, 우리는 포교의 대상으로 동포 1, 2세대 뿐 만 아니라, 3, 4세대까지도 대비해야 하고, 궁극적으로는 미국 사회 전반에까지 확대해야 하는 것입니다.
미주의 한국 불교 사원은 50여년의 성공적인 포교활동을 한단계 비약시켜 현대사회의 가치관을 구현하는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나야 할 것이다. 즉, 한국불교 사원의 새로운 역할이 미주 사회에서 매우 커진 만큼, 우리들이 그 기능과 역할을 보다 능률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민족사원 대가람을 워싱턴 DC 지역에 건립하여 이 시대가 요구하는 한국불교의 사명을 완수해야 할 때가 되었습니다.
궁극적으로 워싱턴 DC 지역 한국 불교 민족 사원 대가람으로 성장할 연화정사의 건립은 뜻있는 불자들의 원력과 지혜를 모아 반드시 이룩해야 할 불사로, 좁게는 미주 사회 그리고 넓게는 전세계에 한국불교의 역할을 자리매김하는 것이고, 이 일은 우리 한국 불자들의 힘으로 반드시 이룩해내야 할 시대적 소명입니다.
연화정사는 (1) 본국의 한국 불교계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2) 미주 지역 다른 한국 사원과의 유대를 강화하고, (3) 미주 지역의 한국불교의 포교의 모델이 되고, (4) 미주 지역에 한국불교 문화의 전승과 향유를 담보하고, (5) 미주 지역에 한국 문화를 알리고, (6) 미주의 현지인 포교의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고, (7) 미주 지역에 승가와 재가의 교육 기관을 설치하고, (8) 세계 불교학의 연구의 산실이 되고, (9) 정보와 인적 자원을 세계 불교계와 활발히 교류하고, (10) 남북한의 순수 종교 교류에 앞장서고, 그리고 (11) 다른 종교계와의 교류에도 힘쓸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우리들은 각자의 원력과 지혜를 모아 연화정사의 건립 불사를 성공적으로 이루어내고, 미주사회 속에서 한국불교를 보다 능동적이고 효화적으로 홍포하고, 부처님의 지혜와 자비 정신이 미주사회의 전 구성원이 지향하는 가치있는 삶의 바탕이 될 수 있도록 하고, 좁게는 개인의 내적 평화, 그리고 넓게는 세계 평화를 구현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발원하는 바입니다.
Why I dedicate the temple to World Peace
Ven. Dr. Seongwon
(Chanju Mun)
Abbot of Yeonhwa Jeongsa Buddhist Temple
I must begin by questioning myself: what meaning could possibly be attached to the act of dedicating a temple to the cause of peace at a time when there seem to be a lot of other and perhaps more important things to be done to promote peace in this troubled world of ours? The world is beset by problems which call for our immediate attention and action: the nuclear threat, hunger, injustice, violence and conflicts of every magnitude. Addressing oneself to these problems would thus be of much greater priority than building and dedicating a temple to the cause of peace. If I am not deluded in thinking that dedicating a temple is an act even justifiable in terms of those problems, what significance can I find in the act?
The question is one of priority, but it is also a question of approach and a matter of defining the problem. As a Buddhist, both my way of defining a problem and my approach to a solution are naturally informed by my religious attitude and training. The religious way is to strike at the very root of the problem, which is to direct our questioning to ourselves and identify the root within us and in the human condition. This is the fundamental method, the method of the Buddha, and it reveals that it is we who are responsible for all the problems we face today.
My dedication of the temple is thus a way of sensitizing myself, my fellow Buddhists, and all others to those forces that threaten our living in the world. I think there is a great truth in saying that peace will not come unless the very structure of our historical world is changed. But who will make the change? Who alters the conditions of our existence if not we ourselves? Here the Buddha has shown us the direct and inseparable link between the task of becoming aware and our responsibility for working towards a just and peaceful world. I dedicate the temple in order to commit myself to the cause of, and actions for, peace. With this act, I humbly join my fellow Buddhists and all those who are already committed to the cause that was also the Buddha’s.
The Buddhist temple does not exist to glorify the Buddha. It comes into the world in order to be returned, with the Buddha’s light in it, to humankind and to the world. Let us think about the profound meaning and symbolism of this “returning”: Buddha did not ask that a temple be dedicated to him or anyone but asked that it be returned to all humanity. In other words, he taught us to dedicate it to those from whom it comes. The temple thus opens itself to the world, to sufferings, violence, and darkness, and in so doing it invites the world to open itself in turn to the teachings of Buddha. Such indeed is the whole meaning of the Buddhist temple. We thus dedicate our temple to world peace. It is what Buddha has taught us to do.